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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전기자동차의 보급 증가와 함께 충전기 등의 인프라 구축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 등의 일환으로 친환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늘어나면서 포항의 전기자동차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전기를 연료로 사용하는 특수성을 고려한 안전예방, 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전기충전시설 사용자들의 불편과 감전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기충전시설의 경우 대부분이 실외에 설치돼 있으나 지붕 역할을 하는 가림막이 없어 눈이나 비에 취약해 감전의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기차를 소유한 상당수 운전자들은 가림막이 없는 전기충전 시설에서 비바람 등 외부환경에 그대로 노출된 채 충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전시설 등 전기자동차의 인프라를 보면 지자체들이 전기차 이용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과는 상반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대구에서 전기차 충전시설 이용 중에 차량과 충전기를 연결하는 ‘커넥터’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인은 충전기 부품에 빗물이 유입됐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충전기와 자동차를 덮을 가림막이 없어 발생한 사고였다.
그러나 현행법에서는 충전시설의 ‘설치’에 관련된 사항만 규정하고 있을 뿐 충전시설의 ‘설비’에 관한 사항은 마련 되어 있지 않으며, 충전소 관리도 제 각각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충전시설의 우천시 안전여부에 대해 묻자 “충전기는 방수가 되어 있기 때문에 감전의 위험성은 없지만 혹시 모를 감전사고에 대비해 비 오는 날에는 충전을 자제해 달라”며 이용자 불편해소를 외면한 채 앞뒤가 맞지 않는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국 32개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대상으로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충전소 중 7개소(21.9%)가 감전사고 예방을 위한 접지저항 성능이 안전 기준에 부적합했고, 13개소(40.6%)는 감전 위험이 있어 잠금 상태를 항상 유지해야 하는 분전반 외함이 개방돼 있어 상당수 시설이 안전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충전기 설치는 한국환경공단이, 관리는 한국자동차환경협회가, 충전소 인프라 구축과 설치 장소섭외는 지자체로 업무가 나눠진 탓에 관리 주체가 모호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포항시의 충전시설 보급률도 현저히 낮다.
인근 경주에는 전기자동차의 보급은 249대 공공급속충전기는 총 55기가 설치된 반면 포항지역 전기자동차의 보급은 697대에 공공급속충전기는 총 56기가 설치돼 경주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충전시설로 정부 정책과 친환경을 표방하는 시책에 정면 역행하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관련업계 전문가는 “절연장갑, 안전장비 구비, 캐노피 설치 등 충전시설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특히 눈ㆍ비에 노출된 전기차 충전기로 인해 감전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옥외 충전시설에 대한 매뉴얼 마련과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기차를 운행하는 시민 A 씨는 “포항시가 녹색 청정 도시로 변화시키기 위해 친환경과 미세먼지 저감대책 등이란 명분을 내세워 전기차 보급에 열을 올려 구매 했지만 부족한 편의시설에 지금은 후회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