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묘(二帝廟)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의 제사를 지내던 곳

    - IMF 이전까지 제사 지내다가 이젠 맥이 끊긴 채 방치

    우리 역사상 마지막 제왕 두 분의 제사를 모시는 사당이 존폐위기에 놓여 있다. 대구광역시 동구 평광동 1219번지에 위치한 이제묘(二帝廟)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숭의문 현판
    숭의문 현판

    이제묘(二帝廟)에서 행해지던 행사는 1907년 고종의 승하 이후 90여 년을 이어 오다가 IMF 이후 중단되며 방치되었고 급기야 지난해는 멸실신고까지 돼 완전히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

    이제묘 현판
    이제묘 현판

    엄밀히 말하면 이미 대구에는 이제묘(二帝廟)현판은 없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으로 인해 후손들이 사업에 실패하면서 경매로 넘어가 지금은 중단되었고 그동안 대구 유림들과 시민단체들이 복원운동에 나섰지만 여러 이유로 극복하지 못해 허물어지기 일보 직전에 놓여 있다고 대한황실교육원장 하도훈 선생은 말한다.

    지금 이제묘는 함양으로 이전 작업 중이다. 우선 이제묘 현판이 함양 대한 황실교육연수원으로 이전했고 나머지 이제묘의 건물 해체 작업을 준비 중이다. 박종안 이제묘 이전복원추진위원장은 "멸실 권한을 소유주로부터 받아놓은 바가 있어서 이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제묘 이전 작업에는 여전히 많은 숙제가 남아있다. 바로 예산의 문제다.

    이제묘에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뿐만이 아니라 일제에 항거해 자결하거나 순국한 조병세,민영환, 송병선, 최익현 등 우국지사들이 모셔져 있다.

    이제묘의 시작은 고종 때 병조참판(국방차관)을 지낸 최병술의 손자이자 유학자였던 최상길씨가 광무제(光武帝) 고종 사후 경북 상주에서 임금이 계시던 서울을 향해 망곡단(望哭壇)을 세우고 삼년상을 치른 역사로 올라간다. 1926년 융희제(隆熙帝) 순종마저 돌아가자 유림 100여명과 함께 '동의계(同義契)'를 만들어 광희묘(光熙廟)를 세웠다. 1951년에는 대구로 이제묘를 만들어 옮기며 80여 년 동안 매년 봄·가을 두 차례 임금을 기리는 제향을 지냈다.

    1926년부터 대한제국 황제 사당을 지켜온 최씨 일가는 숱한 수난을 겪었다. 광희묘를 모시던 최씨는 식민지 시절 20여 차례나 "왜 제사를 지내냐" "독립운동 하는 것 아니냐"는 이유로 일본 경찰에 붙들려 고문도 당했다고 전한다.  

    또한 최씨 맏아들은 광희묘를 만들다 과로로 숨졌고 둘째 아들은 6·25 때 곡식을 강탈하던 인민군에게 "임금님께 바치는 곡식을 가져가면 안 된다"고 맞서다 총에 맞아 숨졌다고 한다.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적산가옥마저 역사로 보존하자는 의견들이 정부 예산까지 지원되며 도시재생을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한제국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대한민국에서 마지막 황제와 우국지사들을 모신 역사적 유물이 사라져 가고 있다.

    일본식 가옥도 아픈 역사의 산물로 보존하는 것도 역사적 보존의 의미가 있겠지만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이어가는 차원에서라도 이제묘의 안전한 이전과 향후 보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17년에는 서울특별시 주최, 대한황실문화원 주관으로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의 행사를 하였으며 어가행렬, 고천제, 고종황제 즉위식, 대한제국선포식, 환구대제등의 행사를 치른 바 있다.

    이제묘를 함양으로 이전한 하도훈 원장
    이제묘 현판을 함양으로 이전한 하도훈 원장

    현재 한반도에는 두 개의 국가가 존재한다. 두 나라 모두 조선의 정통성을 이었다고는 하나 조선의 수도는 한양이었고 왕이 살던 궁들도 현재 서울에 있다. 대한민국은 그런 대한제국의 역사를 이어간다는 차원에서라도 조선의 마지막 제왕과 나라 잃은 슬픔으로 자결하신 우국지사들의 제사를 모신 이제묘를 보전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인 것이다.

    현재 문화재청의 사이트(cha.go.kr)에는 이제묘에관한 내용은 서울에 있는 양녕대군의 묘역만 나오고 있다.

    사진문화재청chagokr
    사진=문화재청(cha.go.kr)

    대한황실교육문화원장은 “이렇게 장마비가 심하게 오는 날이면 더욱더 이제묘가 걱정됩니다.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것이 있어 왔던 얼을 보존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이해관계와 잘못된 판단으로 소중히 남기고 이어가야 할 정신문화가 이대로 사라지게 만드는 것은 역사의 범죄자이자 스스로 존재를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하루빨리 역사 이전 복원 작업에 좋은 협조자가 나서길 기대해 봅니다.”라며 한숨 섞인 당부를 전했다.

    그러나 현재 이제묘의 이전 작업은 중단없이 계속 추진 중이며 올여름이 끝나기 전에 1차 이전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끝)편집국

  • 글쓴날 : [19-07-26 14:58]
    • admin 기자[gmtime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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