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황당과 당황 사이
  • 오늘은 서울에 있는 IT기업의 자문회의가 있어서 가던 도중 티켓을 발권하려고 서있을 때 왼쪽 신발에 긴 끈이 한 줄 붙어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사정없이 오른 발로 끈을 질끈 누르고 왼발을 쭈욱 앞으로 뻗으니 줄이 부욱하고 뜯겨 나가는 것이 아닌가! 아차 하는 순간 이미 신발의 밑바닥과 나의 발을 보호하고 있던 두 쪽은 갈라져버리고 나는 신발도 못사신는 가난한 도시 중년이 되어 버렸다.

    황당하기도 했고 당황스러웠다. 시간을 딱 맞춰서 나온지라 마음도 급해지기 시작했다. 우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면 인천 지역 생산품 매장이 있는 것을 알고 있는 나는 얼른 그 곳으로 향했다. 상점으로 다가서는데 막 오픈을 하고 있었다. 잠시후 매장으로 들어서서 오른쪽 신발이 보이는 곳으로 갔는데 왠걸 기능성이며 상당한 가격이었기에 벌써 입에선 꿍시렁의 소리가 밖으로 향해 나오고 있었다. 그 소리를 들었는지 점원이 신발 주문해도 며칠 후에나 도착한단다. 욕이 튀어 나오는 것을 간신히 참고 다시 개찰구를 지나 롯데백화점 방향으로 향해 무작정 가기 시작했고 왼쪽으로 보이는 공장 폐업! 창고 대방출! 구두형으로 250이요. 주인은 깍듯이 존댓말을 써주며 신발을 찾아 내어준다. 단돈 만원! 심봤다.

    그 신발을 신고 편안히 인천1호선 지하철을 타고 서울로 가면서 문득 요즘 시끄럽고 말많은 조국 법무장관 내정자를 생각하게 한다. 그가 걸어온 길과 그가 가야할 길 모두 시대의 사명이었고 소명이었다. 그는 일명 강남 좌파라는 당당한 말을 만들어낸 장본인이었다. 그런 그가 아니 그의 집안이 걸어온 길은 그야말로 개인이 아닌 공동체를 우선하는 길이었다. 그런데 그가 당당히 말하고 행동해오던 패턴이 이번 법무장관 내정 이후 야당이 가정을 해부하는 과정에서 의혹들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입학특혜의 주범이었고 비양심적 경제학자였고 국방의 의무를 저버린 그리고 동생관리와 세금 포탈까지도 어찌보면 그의 완전한 패배가 예상되어지고 있었다.

    이것은 조국 강남좌파를 지지하던 사람들에게는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강의실에서는 사다리가 사라진 사회를 비판했고 부모의 가난이 그대로 자식에게까지 전달되는 이 사회를 가감없이 비판해왔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지지자들은 며칠이 지나면서 정신을 찾은듯하다. 페북과 트위터에서는 비판적 지지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래도 그가 필요하다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무너지면 문재인 정부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배수의 진을 치고 부딪쳐야한다는 견해들도 있었다. 그런데 황당한 일들이 발생했다. 자유한국당의 조국 가정 흔들기는 완전한 의혹 생산공장을 만들어 생산하는 것처럼 조국 후보자의 가정을 완전히 흔드는 황당한 일들로 전개되고 있다.

    오늘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일명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한 날이다. 청와대의 이 결정 또한 국민들에게는 황당과 당황이 함께 오고 있다. 시원할 수도 있지만 지소미아 자체가 미국식 정보 추출 방식이라는 큰 방정식하에서 일본과의 이번 결정이 향후 한미의 전체 관계가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지가 국민 입장에서 걱정될 수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참 많은 황당한 일들을 겪고 그 결과에 대해 당황스러워하면서도 그대로 그냥 스킵(skip)해온 공동정범일 수 있다. 그래서 더 큰 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 가장 적절한 사람이 조국후보자 보다 더 나은 사람이 있을까라는 절대적 지점에서 생각해 들어가야한다. 지금의 사회적 불평등과 불공평은 이 시점을 시작으로 적폐청산의 촛불이 아닌 횃불이 차 올라야한다고 생각하다.

    다만 지금 우리가 가야할 방향에서의 사법적폐청산의 가장 적합한 인물은 조국 후보자 이외에는 할 수 있는 사람 자체가 없음을 지지자들은 명심해야하지 않을가 생각한다.
    우리가 가야할 방향에서 용서가 아닌 유보를 통해 더욱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
  • 글쓴날 : [19-08-22 20:37]
    • admin 기자[gmtime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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