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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6회 서울독립영화제(열혈스태프상)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제24회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
영화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의 이야기를 제목에서 에둘러 현 사회의 인식을 비판이 아닌 공감의 이야기로 풀어간다. 제목에서도, 영화의 배경인 화천의 산골에서도, 다른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에서도 바로 곁에 함께 살아가면서도 너무나 먼 이야기들이 담담하게 풀어져 간다. 결론을 낼 수 없는 이야기는 어떤 가이드 보다 영화를 보는 이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스스로 판단하게 강원도 산골의 여백이 넘치는 풍광에서부터 과하지 않는 주인공들의 연기까지 한 편의 시를 읽듯이 담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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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강길우)를 엄마라 부르는 딸 설(김시하)이와 농장에서 지낼때는 별문제가 없었지만 서울에서 친구 현민(홍경)이 내려와서 함께 지내면서 오랜 그리움이 하루하루가 웃음짓는 행복한 일상으로 바뀌긴 했지만, 그들을 둘러싼 순도높은 강원도의 맑은 공기도 점점 다가오는 겨울마냥 써늘하게 다가서고 있었다. 영화의 배경은 강원도 화천의 산골마을이다. 산골마을의 순박한 주민들도 있겠지만 군부대가 많은 곳이다. 진우가 서울에서의 낯선 시선을 피해 찾아간 곳이 결과적으로는 말그대로 지뢰밭인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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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동생 은영(이상희)이 진우를 찾아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현민과의 관계가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이어 시작된 영화속 농장주인 중만(기주봉)의 딸 문경(기도영)의 대사처럼 “참 못됐다” 라고
얘기할 만한 상황속에 둘은 내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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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나이든 양의 죽음에서 시작해서 다시 서울로 돌아가려는 진우의 발걸음을 잠시 붙잡은채 어미양이 새끼양을 출산하는 장면에서 마무리 된다. 삶은 죽음과 생명이 반복되는 순환이다. 우리 모두가 거듭 순환되어 흘러가는 시간속에 티도 나지 않는 일부분일 뿐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도 아니고 그저 다름의 문제일 뿐이다. 가는 시간을 붙들어 메고 싸울문제가 아니라, 저 먼곳에 다다르서야 자유로워 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정말 먼 곳이 아닌 바로 내 곁에서, 내 안에서 흘러보낼 일일 뿐이다. 이해와 공감을 강요할 일이 아니기에 비난과 질책의 시선도 부적합하다. 양이 나이들어 죽고 어미가 새끼를 출산하고 강원도 산골의 얼어붙은 강에 봄햇살이 내려앉아 물이 흐르고, 꽃잎이 내리고 다시 낙엽이 쌓이고 눈이 내리듯이 자연스럽게 바라보고 흘러보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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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못지않은 연기신동 설역의 김시하가 눈에 띈다. 시선처리부터 예사롭지 않은 연기력이다. 기주봉의 친딸이 기도영의연기도 연기파배우 아버지의 딸임을 한눈에 알아보게 한다. 은영역의 이상희는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크지 않아도 자기 역할을 늘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해내는 것이 늘 반갑고 고마웠다. 기주봉의 영화속 대사처럼 눈빛 만으로 왠만한 남녀커플보다 더 애잔한 속마음을 건네던 강길우와 홍경도 화천의 풍광속에 묻히지 않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