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아들의 이름으로>
  • 반성 없는 그들을 향한 최후통첩

  • 제목 : 아들의 이름으로(In the Name of the Son)

    장르 : 드라마, 스릴러

    감독 : 이정국

    출연 : 안성기(오채근 역), 윤유선(진희 역), 박근형(박기준 역), 김희찬, 이세은, 이승호

    러닝타임 : 90분

    등급 : 12세 관람가

    개봉 : 2021년 5월 12일

     

    스토리 : 1980년 5월의 광주를 잊지 못하고 괴로움 속에서 살아가던 ‘오채근’(안성기)은 소중한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 없이 호의호식 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복수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광주 출신의 ‘진희’(윤유선)를 만나며 더욱 결심을 굳히게 된 그는 당시의 책임자 중 한 사람이었던 ‘박기준’(박근형)에게 접근하는데… (네이버 영화소개)


    감상평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한국영화가 몇 있는데 2017년 개봉한 <택시운전사>가 관람객 1,218만명으로 38회 청룡영화상, 54회 대종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흥행과 비평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었다.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도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하는 영화이다. 주연을 맡은 배우 안성기는 2007년김지훈 감독의 <화려한 휴가>에서 민우(김상경)가 몰던 택시회사의 사장 박흥수 역으로 출연했던 후로 두번째 5.18민주화운동을 다루는 영화다. 이번 작품에서 배우 안성기는 노개런티로 출연하고 공동투자에도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려한 휴가(2007)>


    영화는 자칫 느리고 또 화려하지도 않아서 유명배우들이 아니었다면 다큐 영화인가 할 정도로 담담하다. 그동안의 5.18 영화의 주인공이 피해자의 입장이었다면 이 영화는 가해자인 진압군으로 현장에 동원된 특전사 장교의 참회록이다.

    올바르게 자란 아들이 뒤늦게 아버지의 과거를 알게 되었고 양심선언을 권했지만 때를 놓친 오채근(안성기)은 아들을 위해서 자신이 맡았던 진압작전에서 희생당한 고등학생의 유골을 찾아서 부모에게 돌려주려고 무등산을 헤맨다. 자신의 죄는 명령을 받고서 아무 생각 없이 시키는 대로 했다는 거라고 셀프 동영상을 통해 참회한다.

    대리운전을 하며 우연히 만나게 된 당시 특전사부대 지휘관이었던 박기준 장군(박근형)이 자신과 달리 아무런 반성도 없이 살아가는 모습에 관련자들에 대한 복수를 결심한다.

    영화는 <5.18>에 대해서 화려한 수식도, 참담했던 당시의 재현 없이 오늘을 살아가는 피해자와 가해자의극명한 역사인식을 대비한다. 반성도 책임도 없는 그 때의 지휘관들의 여전히 잘 먹고 잘 살아가는 현실에 비해 그날 아들을, 가족을 잃었던 피해자들은 오늘도 그때에 머물러 돌아오지 않는 가족을 찾으러 헤매기도 하고 그리움에 지쳐 쓰러진다. 또 그날의 아픔을 함께 나눴던 가족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남은 이들은입을 닫고 귀를 막고 살아가기도 한다.

    그날의 5.18은 광주가 아니라 부산이었을 수도 대구였을 수도 대전,인천,서울일 수도 있었다. 그래서 영화처럼 어쩔 수 없었던 가해자들의 참회만이 아니라 명령을 내린 지휘관들에 대한 법적 심판도 하루빨리 매듭지어져야 한다.

    영화는 느리고 덤덤해 보이지만 리암 니슨의 <테이큰>과 같은 액션도 있고, 가슴 먹먹한 오채근의 안타까운 반전 사연도 있어서 결코 지루하진 않다. 그래서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더 귀 기울여지고 함께그날의 광주를, 상처받은 우리 이웃을 생각해 보게 된다.


  • 글쓴날 : [21-05-1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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