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항쟁! 40년을 기억하며]광주항쟁을 바라보는 두 시각
  • 가해자도 피해자가 되려면.....
  • 1991년 부활의 노래 개봉 포스터 출처  SBS 뉴스
    1991년 '부활의 노래' 개봉 포스터= 출처 : SBS 뉴스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가 누적관객 15,187명을 유지하며 박스오피스 6위를 차지하고 있다.

    광주! 사실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떠올리는 광주는 그냥 지방의 광역시 일뿐이다.

    그러나 80년대를 치열하게 보낸 청춘들과 광주의 아픔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광주를 말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하는 사건이 바로 광주 민주화 운동이다.

    그런 광주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가하는 의문을 갖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거나 전혀 다른 세계를 살고 있는 이상한 존재일 뿐이다. 

    80년 5월 광주 민주항쟁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는 여러 편이 있다. 화려한 휴가(감독김지훈) , 부활의 노래(감독이정국), 박하사탕(감독이창동), 외롭고 높고 쓸쓸한(감독김경자), 오! 꿈의 나라(감독이은,장동홍,장윤현), 5.18 힌츠페터 스토리(감독장영주), 황무지(감독김태영), 김군(감독강상우), 오월愛(감독김태일), 꽃잎(감독장선우), 택시운전사(감독장훈) 등이 있다.  

    광주항쟁을 바라보는 감독들,

    이정국 감독과 김태영 감독  

    두 시각으로 여전히 남아있는 아픔 표현하고자 ...

    광주 항쟁을 피해자 관점에서 만든 영화 중 최초는 역시 ‘아들의 이름으로의 감독인 이정국 감독의 ‘부활의 노래’가 있다. 이정국 감독은 군인들의 무자비한 폭력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었던 시민군의 입장으로 만든 영화였다면 그의 ‘아들의 이름으로’는 가해자를 스토리의 중심에 넣고 만든 영화로 장편 영화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초의 장편 영화가 아니다. 광주항쟁에서 가해자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장편 영화는 김태영 감독의 ‘황무지 5월의 고해’이다. 이 영화는 89년 대한민국 정부의 영상물 가처분으로 인해 세상에 빛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영화이다. 

    이정국 감독과 김태영 감독은 광주항쟁을 피해자와 가해자 두 시각에서 바라보며 광주항쟁의 끝나지 않는 아픔을 표현하려 했다. 

    이정국 감독이 피해자의 관점에서 ‘부활의 노래’를 만들었다면 김태영 감독은 ‘칸트씨의 발표회’를 통해 피해자의 시선으로 광주항쟁을 바라보았고 김태영 감독이 가해자의 반성 시각에서 ‘황무지 5월의 고해’바라 보았다면 이정국 감독은 ‘아들의 이름으로’에서 더 반성하고 결국은 복수를하는 이른바 복수의 영화적 진화를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이 가해자 시선으로 만들어 가는 두 영화가 완전하게 차이 나는 것은 사건의 해결 방법이다. 황무지 5월의 고해에서 가해자 공수부대원은 자신을 분신 자살시킴으로써 어찌보면 양심적 가해자의 반성을 극대화시켰다면 이정국 감독은 ‘아들의 이름으로’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 라는 존재를 통해 자신을 반성하고 죄의식으로 가지고 살아왔던 자신도 공동정범이라는 죄의식으로 그 당시 명령을 내렸던 박기준( 박근형)예비역 장군을 죽이는 행위로 영화를 이어간다.  

    우리는 지금 ‘진실과 공정’ 속에 큰 병을 앓고 있다. 80년대를 민주화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해온 그 당시 20대 청춘들은 이미 50대 중 후반이 되어가고 있다. 그들에게 세상은 얼마나 달라져 있는가? 를 질문할 때 많은 사람들은 거의 달라진 것이 많다고 할 수 있으니 질문을 달리해서 ‘세상은 얼마나 정의로운가? 로 질문을 바꿨을 때 그들의 대답은 머뭇거리며 주저한다. 이런 측면에서 이정국 감독의 ’아들의 이름으로‘는 변하지 않는 변할 것 같지 않는 세상에 직접 응징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한 영화일 수 있다. SBS에서 방송하고 있는 ’모범택시‘라는 드라마도 그런 측면에서 통쾌한 복수를 하고 있다.  

    2021년은 광주항쟁이 발생난지 40년이 흘러가는 시점이다. 그런데 아직도 그 진실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고 최초의 발포 명령권자도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 그런 현실 속에서 세상의 문제는 도대체 무엇이고 우리는 어디까지, 그리고 언제까지 이 아픈 현실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야 하는가! 라는 의문을 해본다.  

    올 해로 세월호 사건도 7년 째 흘러가고 있다. 조사위가 그 사건의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사실이 사실로서 밝혀지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아들의 이름으로 2’는 어찌보면 예견된 제목일 수 있다.  

    진실이 사라진 세상에서 누가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일까?  

    어찌 보면 이정국 감독의 ‘아들의 이름으로’는 김태영 감독의 ‘황무지 5월의 고해’보다 복수적(復讐的)으로 진화한 영화가 되어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는 그 당시 군부와 그 협력자들에게 전하는 예술적 경고일 수도 있다.  

    특히 전두환 재판에 대한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어 조준사격과 헬기사격에 관한 논란이 종지부를 찍을 유의미한 증언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해자측인 공수부대원 증 한 사람이 사과한 사례가 이미 있다.

    현재 그런 움직임이 구체화 되고 있는 가운데 비자발적 가해자가 진정한 피해자가 되려면 자신의 잘못을 통렬하게 반성하며 그날의 진실을 세상 밖으로 알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것이야말로 그날의 과오로 인해 피해를 입은 반성하는 가해자들이 진정으로 피해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길일 수 있다.  

    혹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쉬운 용서문화가 어찌 보면 지금까지 광주 항쟁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가 아닐까? 라는 생각에 2021년 광주항쟁 40주년을 맞이하는 신축년 5월의 찌푸린 하늘은 더 어둡기만하다.(끝)

  • 글쓴날 : [21-05-17 15:41]
    • 이문웅 기자[gmtime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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